
허리보호대, 계속 차면 근육이 약해질까요
이걸 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차고 있어야 하는가
허리가 아파 허리보호대를 하나 장만하고 나면, 그다음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이걸 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차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원흥바른신경외과·정형외과 신경외과입니다.
진료실에서 보호대를 차고 들어오시는 분들께 거의 빠지지 않고 듣는 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선생님, 이거 계속 차고 있어도 되나요? 차면 허리 근육이 약해진다던데, 그 말이 맞나요?"
오늘은 이 두 가지를 같이 풀어 보려고 합니다. 어떤 제품을 어떻게 고르느냐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보호대가 몸에서 실제로 무슨 일을 하고 또 무엇은 못 하는지부터 짚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보호대가 해 주는 일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아픈 허리에 실리는 부담을 조금 덜어 주고, 무심코 허리를 홱 비틀거나 깊이 숙이는 큰 동작을 한 번 더 막아 줍니다. 배 쪽을 둘러 감싸면서 몸통을 바깥에서 받쳐 주는 역할도 합니다. 통증이 가장 심한 며칠, 몇 주를 조금 더 수월하게 지나가도록 거드는 도구인 셈입니다.
여기서 꼭 분명히 해 두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보호대는 디스크(추간판)를 낫게 하지 않습니다. 밀려 나온 디스크를 제자리로 밀어 넣어 주지도 않습니다. 말하자면 발목을 삐었을 때 감는 붕대와 비슷합니다. 붕대가 인대를 꿰매 주는 것이 아니라 붓고 아픈 동안 그 부위를 덜 쓰게 받쳐 주듯, 허리보호대도 아픈 시기를 견디게 하는 보조 장치이지 치료 자체는 아닙니다. 이 선을 처음부터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결과가 꽤 다릅니다.

그러면 가장 많이 듣는 걱정으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차면 허리 근육이 약해진다는 말입니다.
반은 맞고 반은 과장입니다. 몸통을 받쳐 주는 무언가에 오래 기대어 지내면, 원래 그 일을 하던 속 근육을 덜 쓰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안 쓰는 근육이 서서히 힘을 잃는 것은 허리든 어디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통증이 심한 며칠에서 몇 주, 필요한 때에 보호대를 찬다고 해서 허리가 망가진다는 식의 이야기는 지나친 겁주기입니다. 문제는 보호대라는 물건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어떤 식으로 거기에 기대느냐입니다. 급성기에 잠깐 기대는 것과, 다 나은 뒤에도 불안해서 몇 달씩 종일 두르고 다니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보호대가 근육을 망친다는 말을 너무 겁내 아파도 끝내 안 차는 분보다, 이제 벗어도 되는데 불안해서 손에서 놓지 못하는 분을 더 자주 봅니다. 걱정의 방향이 대개 반대로 가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중요한 것은 차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차고 언제 벗느냐입니다.
보호대는 허리에 부담이 몰리는 순간에 쓰는 것이 이치에 맞습니다.
통증이 가장 심한 시기, 오래 앉아 일해야 하는 때, 무거운 것을 들거나 옮겨야 하는 상황이 그렇습니다. 이런 고비에 잠깐 받쳐 주는 용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대로 집에서 편히 쉴 때나 누워 잘 때는 벗는 쪽이 좋습니다. 아무 부담도 없는 시간까지 종일 두르고 지낼 이유는 없습니다.
하루 종일, 그것도 몇 주고 몇 달이고 차고 있는 것 — 근육 걱정이 현실이 되는 경우는 사실 이쪽입니다.
통증이 조금씩 가라앉으면 차는 시간도 그에 맞춰 조금씩 줄여 가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나 오래 차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상태가 달라서 며칠에서 몇 주 사이로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정확한 기간은 진료하는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한 가지만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보호대를 벗어 가는 그 시기에 몸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그것이 사실은 회복의 한 부분입니다. 통증이 줄면 편한 범위 안에서 걷고 일상 동작을 조금씩 되찾아 가는 쪽이, 가만히 누워만 있는 것보다 회복이 빠릅니다. 보호대는 그 과정으로 넘어가는 동안 잠깐 쓰는 것이지, 계속 의지하라고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다만 보호대를 차고 안정을 취하는데도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다른 증상이 더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허리 통증은 시간이 지나며 좋아지지만, 그 흐름에서 벗어나 서둘러 진료를 받아야 하는 신호가 몇 가지 있습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놓치면 안 되는 쪽이라 담담히 적어 둡니다.
1. 한쪽 또는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 때
2. 발목이나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힘이 떨어져, 걸을 때 발이 끌리거나 바닥에 걸릴 때
3. 저린 부위가 점점 넓어지거나 양쪽 다리로 번질 때
4. 대소변을 참거나 보기가 어려워지고, 사타구니와 항문 주변 감각이 둔해질 때 이 경우는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병원으로
특히 마지막 항목은 지체 없이 병원을 찾으셔야 합니다. 보호대로 버틸 상황이 아니라, 원인을 빨리 확인해야 하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허리보호대는 아픈 시기를 지나가는 동안 잠시 기대는 도구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니 무조건 차지 말라는 것도, 계속 차고 있으라는 것도 정답은 아닙니다. 필요한 때 쓰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조금씩 손을 놓아 가면 됩니다.
허리가 아파 보호대부터 떠올리고 계신다면, 그 통증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부터 한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오래 혼자 참지도, 반대로 혼자 판단해 오래 두르고 지내지도 마시고 편하게 상의하러 오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원흥바른신경외과·정형외과 신경외과 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