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크 치료가 끝난 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이제 안 아픈데 운동을 꼭 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원흥바른신경외과입니다.
치료를 마치고 통증이 가라앉은 분들께 재활 운동을 말씀드리면 이런 질문이 돌아옵니다.
"이제 안 아픈데 운동을 꼭 해야 하나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질문입니다. 오늘은 통증이 사라진 뒤에 왜 운동이 필요한지, 언제부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재발은 대부분 첫 6개월에 생깁니다
먼저 숫자 하나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허리디스크 수술 후 같은 자리에 디스크가 다시 밀려 나오는 경우는 3%에서 7% 정도로 보고됩니다. 그리고 그 재발의 대부분은 수술 후 첫 6개월 안에 일어납니다
여기에 함께 알아두실 내용이 있습니다. 재발을 줄이려고 디스크를 더 많이 제거하는 방법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오히려 그 척추 분절의 기능에 해로울 수 있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수술 기법을 바꿔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재발을 가르는 시간은 수술실이 아니라 그 이후 6개월에 있습니다. 재활 운동을 권해 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통증이 사라진 것과 회복된 것은 다릅니다
통증이 사라진 것과 몸이 회복된 것은 같지 않습니다. 허리가 아픈 동안 우리는 아픈 쪽을 피해 움직이게 됩니다. 몇 주만 그렇게 지내도 척추를 붙잡아 주는 깊은 근육들이 쓰이지 않아 약해집니다. 통증은 염증이 가라앉으면 먼저 사라지지만, 약해진 근육은 통증이 없어졌다고 저절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 상태로 예전 생활로 복귀하면 허리는 전보다 적은 부담에도 다시 무너집니다.
언제부터 시작할까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시작할까요. 생각보다 이릅니다.
교과서에 적힌 수술 후 일정은 이렇습니다. 수술 후 1주에서 3주 사이,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코어 강화 운동을 시작하거나 재개합니다. 들어 올리고 굽히고 숙이는 동작은 3주가 지난 뒤부터 점차 늘립니다. 앉아 있는 시간은 통증이 허용하는 만큼 늘려 가되, 장거리 이동은 최소 4주에서 6주 동안 피합니다(Campbell's Operative Orthopaedics).
직장 복귀 시점도 함께 제시되어 있습니다. 들기가 거의 없고 걷는 일이 많은 직업은 2주에서 3주, 오래 앉아 일하는 직업은 무거운 것을 들 일이 적다면 4주에서 6주, 중노동이나 장시간 운전이 필요한 직업은 6주에서 8주입니다.
수술을 받으면 몇 달은 누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뜻밖의 일정일 겁니다. 오래 누워 있는 것이 회복을 돕지 않는다는 쪽으로 기준이 바뀐 지 오래됐습니다.

주사나 시술을 받으셨다면
주사나 시술로 치료하신 분들께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은 튀어나온 디스크를 없애 주는 치료가 아닙니다. 통증을 낮춰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주는 역할입니다. 통증이 줄어든 그 시기에 운동을 시작해야 벌어 둔 시간이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통증만 가라앉은 상태로 예전 생활을 그대로 반복하면 같은 자리가 다시 아파집니다.
복귀를 미루는 쪽이 더 불리합니다
복귀를 미루는 쪽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자료는 반대 방향을 보여줍니다. 증상 발생 후 3개월 안에 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예후가 좋지 않은 신호로 꼽힙니다. 장애 상태가 1년 이어진 분의 복귀 가능성은 21%, 2년이 되면 2% 미만으로 떨어집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 자체가 회복을 어렵게 만듭니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다리실 필요도 없습니다. 교과서에서도 통증이 남아 있는 것이 곧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환자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치료의 일부로 다룹니다(. 통증과 손상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어떤 운동부터 시작할까요
운동은 단계를 밟습니다. 초기에는 걷기부터 시작합니다. 평지에서 짧게, 자주 걷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누워서 배에 가볍게 힘을 주며 허리의 중립 위치를 찾는 연습을 더합니다. 이 단계의 목표는 근육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쓰는 법을 다시 익히는 쪽입니다.
걷기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시간보다 횟수로 잡아 보세요. 한 번에 10분씩 하루 세 번이 30분을 몰아서 걷는 것보다 낫습니다. 걷고 난 다음 통증이 늘지 않는 선이 지금 본인에게 맞는 양이에요.
중간 단계에서는 허리와 배, 엉덩이 근육을 함께 쓰는 운동으로 넘어갑니다. 척추를 움직이지 않고 버티는 형태의 운동이 중심입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본인의 일과 생활에서 실제로 하는 동작을 연습합니다. 물건을 드는 분이라면 드는 동작을 가벼운 무게로 다시 배우는 과정이 들어갑니다.
미뤄야 하는 운동
반대로 미루셔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윗몸일으키기처럼 허리를 반복해 굽히는 운동은 회복 초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허리를 숙여 바닥에서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운동도 이릅니다. 통증을 참고 횟수를 채우는 방식은 어느 단계에서도 권하지 않습니다.
멈춰야 하는 신호
운동 중에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이나 저림이 다시 생기면 그날은 멈추고 알려 주세요. 허리가 뻐근한 느낌과 다리로 뻗치는 느낌은 의미가 다릅니다.
보호대를 계속 차고 운동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재활 단계에서는 떼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받쳐 주는 것이 있으면 정작 길러야 할 근육이 쉬게 되거든요.
원흥에서 디스크 치료를 마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근력과 신경 상태를 확인하고 단계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같은 수술을 받아도 직업과 체력에 따라 일정이 달라집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원흥바른신경외과





